작성일 : 18-08-21 20:29
글쓴이 :
미리내
조회 : 2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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멈춰선 시간의 강가에서 오색천 휘날리는 당나무 아니 굵은 산허리를 숯검정 단 노란 띠줄로 묶고 장엄한 저 불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 까지, 내 감은 눈 속의 꽃을 버리지 않으리라 접시에 담겨 놀라 환한 불꽃 양 손으로 감싸 안고 저 산 마루까지 들고 가야지 한 고개 넘을 때 마다 네가 뽑아내는 창의 가락 마다 갈고 닦은 세검의 빛이로구나 험한 바윗길 타오르며 오랜 생각의 잔가지 쳐내며 오롯한 땅 줄기 찾아낸 탓이로다 죽음의 저 백색 가루 흩날리는 멈춰선 시간의 강가에 종일 무지개 빛 휘날리는 구나 불타는 저녁 노을 앞 둘이 함께 앉아 있는 강 기슭에 시간은 저리 물러갔다 종일 선혈의 물줄기 흐르는 이 곳, 넘치는 내 피가 강을 타고 흘러 네 심방에 가닿았나 피가 철철 흘러넘치는 강물을 타고 고뇌의 주름이 잔뜩 진 정신을 맛사지해주는 마디진 시어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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