외진 그늘에서
이름도 없는 외진 곳에
덩그러니 피어난 잡초
향기 있는 꽃도
아닌 무명초라 했나
차라리 향기 있는 꽃으로
열매나 맺는 나무로
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지
왜! 하필이면
질기고도 모진 잡초로
버림받고 태어났더란 말인가
바람 부는 거리
아지랑이 피어오르는
햇살 고운 초여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