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성일 : 18-08-21 18:18
글쓴이 :
미리내
조회 : 16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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푸른 파도에게 거품으로 거두고 나 떠나온 곳으로 이제 돌아가야겠다 우리들 사랑이 갈매기 울음소리처럼 서럽고 해질 녘 만난 노을처럼 눈물겹지만 돌아서 본 저 너머에 너보다 더 아리고 나보다 더 슬픈 것들이 많음을 기억한다면 그조차 모르고 사는 일이 더욱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한다면 아픔을 견디며 빛을 내리는 별처럼 돌아가 깊이깊이 출렁이는 이 마음 묻어야겠다 온몸 뒤척이며 우는 너를 두고 돌아서는 일이 내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만 이제는 우리보다 더 아프고 더 서러운 것들을 위해 보잘것없는 삶의 한 부분이나마 기꺼이 떼어 줄 수 있는 일이 최선의 삶이라는 것은 선홍빛으로 흐르는 저 석양도 아는 일이란다 그러니 파도야 이쯤에서 나 돌아가야겠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파도야 나 돌아가야겠다 철없이 나와 앉은 피안의 등불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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