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성일 : 18-08-21 12:00
글쓴이 :
미리내
조회 : 15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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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 오랜만에 하늘이 웃는다. 열무 김치 담그려고 마당 뜰에 앉은 머리 위에도 텃밭에 심어둔 상추 밭에도 하얀 나비 나풀나풀 춤 추며 빙글빙글 허공 끝을 맴도네. 철거로 사라진 빈 공터 개망초 흐드러지게 핀 곳에 아이들 어디론가 떠나고 옥수수 줄지어 피어난 그늘에 고추잠자리 놀이터가 되었네. 묘한 일이로다 참말로 묘한 일이야 어제 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혼잣말로 비 맞은 중이었는데! 밤 사이 하늘 비 그치고 참 오랜만에 하늘이 웃으며 햇살에 젖은 몸을 말리라 하네. 나비도 날아 들고 잠자리 허공을 맴 돌고 개망초는 쓰려질 듯 하더니 참 오랜만에 햇살과 속삭이네. 나비가 그립다 했더니 어디서 날아 왔나 하얀 배추 흰 나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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